요즘 소셜미디어를 구경하다 보면 ‘퉁퉁퉁사후르’나 ‘트랄랄레로 트랄랄라’와 같은 생소한 이름의 캐릭터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상하게 생긴 캐릭터들이 나오는 짧은 영상들이 알고리즘을 장악하고, 다양한 패러디 콘텐츠까지 쏟아지고 있죠. 대체 이 괴상한 캐릭터들은 어디서 왔고, 왜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요? 특히 나무토막 모양에 야구방망이를 든 ‘퉁퉁퉁사후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오늘은 이 이상한 매력의 퉁퉁퉁사후르에 대해 깊이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퉁퉁퉁사후르란?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의 새로운 스타
‘퉁퉁퉁사후르’는 정식 이름으로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Sahur’라고 불리는 인터넷 밈 캐릭터입니다. 이름이 길어서 간단히 ‘퉁퉁퉁 사후르’라고도 불리는데요, 2025년 3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이탈리안 브레인롯(Italian Brainrot)’ 밈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이름에 ‘퉁’이라는 단어가 무려 9번이나 들어가는 괴상한 이름을 가졌죠.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는 갈색 나무토막 형태의 이 캐릭터는 토마스 기관차를 닮은 얼굴을 하고 있어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효과를 강하게 불러일으킵니다. 다른 브레인롯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퉁퉁퉁사후르의 뜻과 유래: 이슬람 문화와의 연결고리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의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들이 이탈리아어로 된 이름을 가진 반면, 퉁퉁퉁사후르는 인도네시아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서 ‘사후르(Sahur)’라는 단어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사후르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라마단 기간 중 단식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을 의미합니다. 보통 새벽 4~5시경에 먹는 이 음식은 해가 뜨기 전 먹는 마지막 식사로, 이슬람교도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퉁퉁퉁사후르 캐릭터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이런 사후르의 개념을 활용해 만든 괴물 캐릭터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사후르를 먹을 때만 모습을 보이는 무서운 괴물”로, “누군가 사후르를 세 번씩 불러도 대답이 없으면, 이 생명체가 집으로 온다”는 무시무시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퉁퉁퉁’이라는 소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사후르 시간을 알리기 위해 사용하는 슬릿 드럼(켄통안) 소리를 의미합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 새벽에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두드리는 소리죠. 이렇게 이슬람 문화와 연결된 이 캐릭터가 우연히도 라마단 기간과 맞물려 만들어지면서 인도네시아 내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퉁퉁퉁사후르의 특징과 능력: 이탈리안 브레인롯의 최강자
퉁퉁퉁사후르는 단순한 밈 캐릭터가 아닙니다. 이 캐릭터는 이탈리안 브레인롯 세계관에서 최강자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 캐릭터들 간의 VS놀이를 하는 영상에서 거의 항상 승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캐릭터의 주요 능력은 무엇일까요?
- 거인화 능력: 싸우는 영상을 보면 나무 갑옷을 장착한 거인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됩니다. 보유 거인이 다양한데, 원숭이/침팬치의 모습을 한 짐승 거인, 나무 관절인형의 모습을 한 갑옷 거인 등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 방망이 공격: 들고 있는 야구방망이는 거인화할 때 함께 커지는 것으로 보아 몸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적을 공격할 때 이 방망이를 주요 무기로 사용합니다.
- 압도적인 체술: 거인화를 하기 전부터 체술로 적을 압도하며, 거인화 상태에서는 적에게 공격할 틈도 주지 않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한국에서는 특이하게도 퉁퉁퉁사후르가 “아무 캐릭터로나 변할 수 있다”거나 “이름에 붙은 ‘퉁’의 개수에 따라 힘이 달라진다”는 등의 추가 설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퉁’이 9개보다 적으면 원본이 아닌 그보다 약한 열화 카피라는 이상한 설정도 있죠. 하지만 이는 원래 설정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퉁퉁퉁사후르와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의 폭발적 인기
퉁퉁퉁사후르를 포함한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은 왜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이 밈이 가진 독특한 특성에 있습니다.
이탈리안 브레인롯은 2025년 3월 중반경부터 급격하게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약 한 달 간에 걸쳐진 ‘밈 대공황(Great meme depression)’을 끝내버렸다는 데서 사회적으로도 그 의의는 작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이미지와 이상한 이름, 기묘한 설정이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내는 이 밈은 브레인롯 밈의 특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브레인롯(Brainrot)’이란 용어는 본래 “뇌가 썩는다”는 의미로, 재미없거나 질이 낮은 인터넷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뇌가 망가진다는 농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의미 없고 황당한 컨텐츠가 유머로서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이죠.
퉁퉁퉁사후르는 이러한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를 소재로 한 게임이 출시되기도 했고 틱톡 필터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러 인터넷 방송인들이 방송 제목이나 썸네일에 퉁퉁퉁사후르 밈을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되었습니다.
퉁퉁퉁사후르 밈의 활용과 확산
퉁퉁퉁사후르와 같은 브레인롯 밈은 빠르게 확산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문화에서 밈이 확산되는 전형적인 방식을 따라, 원형에서 파생된 수많은 패러디와 2차 창작물이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퉁퉁퉁사후르를 패러디한 ‘퉁퉁퉁 의사후르’,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후사르’, ‘퉁퉁후르 후르 퉁퉁퉁 후르르르르’ 등의 변형이 생겨났으며, 다른 브레인롯 캐릭터들과의 크로스오버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 스트리머들은 ‘이탈리안 브레인롯 알아보기’ 컨텐츠를 진행하며 이 밈의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각종 공공기관 채널들에서도 해당 밈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 밈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죠.
자주 묻는 질문 (FAQ)
퉁퉁퉁사후르의 ‘퉁’이 9개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캐릭터가 처음 만들어질 때 설정된 숫자이며, 한국에서는 ‘퉁’의 개수에 따라 힘이 달라진다는 설이 있지만 이는 공식 설정이 아닙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후르 시간을 알리기 위해 두드리는 슬릿 드럼 소리를 강조하기 위해 반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퉁퉁퉁사후르는 이탈리안 브레인롯 세계관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인가요?
많은 VS 영상에서 최강자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거인화 능력과 압도적인 체술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적을 이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서열이 있는 것은 아니며, 영상 제작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은 어디서 시작되었나요?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은 2025년 3월부터 TikTok,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해 특정 동물과 사물, 과일 등을 합성한 캐릭터에 주로 이탈리아어식 이름을 붙이고, 캡컷에서 지원하는 이탈리아 억양의 Adam TTS 음성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사후르(Sahur)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요?
사후르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라마단 기간 중 단식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을 의미합니다. 해가 뜨기 전 새벽 4~5시경에 먹는 이 식사는 이슬람교도들이 하루 종일 이어질 단식을 위해 섭취하는 중요한 끼니입니다.
결론: 퉁퉁퉁사후르, 이상함의 미학이 만든 밈 현상
퉁퉁퉁사후르는 단순한 인터넷 밈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의 개념을 차용하고, AI 생성 이미지의 기괴함을 활용하며, 브레인롯 밈의 황당함을 극대화한 이 캐릭터는 현대 인터넷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언뜻 보면 의미 없고 이상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문화적 맥락과 창의적인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퉁퉁퉁사후르와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의 인기는 우리가 어떤 콘텐츠에 웃고 공감하는지, 또 어떻게 인터넷 문화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인터넷 밈 문화 속에서, 퉁퉁퉁사후르는 잠시 반짝하고 사라질지, 아니면 스키비디 토일렛이나 SCP 재단처럼 오래 기억될 인터넷 문화의 한 부분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사후르’를 외치며 웃고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