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떠났던 생산기지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지정학적 갈등, 생산 비용 변화로 주목받는 경제 전략이다. 인건비 상승, 공급망 혼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각국에서 적극 추진 중이다.
리쇼어링이란 무엇일까요?
리쇼어링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다시’를 뜻하는 ‘Re’와 ‘해안가’를 의미하는 ‘shore’가 합쳐진 말인데요. 바다 건너편으로 떠났던 기업들이 다시 모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해요. 쉽게 말하자면, 비용을 아끼려고 해외로 나갔던 공장이나 서비스 기능을 다시 본국으로 데려오는 거죠.
우리가 자주 듣는 ‘오프쇼어링’과는 정반대 개념이에요. 오프쇼어링이 인건비나 생산비 절감을 위해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전략이라면, 리쇼어링은 그 흐름을 거꾸로 뒤집는 거랍니다.
리쇼어링의 여러 형태
재미있는 점은 정책이나 뉴스에서는 주로 공장을 직접 소유하는 형태의 리쇼어링만 이야기하지만, 학문적으로는 그 범위가 더 넓어요. 해외 생산을 국내 아웃소싱으로 바꿔서 국내 생산을 늘리는 경우도 리쇼어링으로 본답니다.
리쇼어링과 비슷한 개념도 몇 가지 있어요:
온쇼어링(Onshoring)은 리쇼어링보다 넓은 개념으로, 해외 공장들을 자국에 유치하는 전략이에요. 리쇼어링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공장을 다시 국내로 데려오는 거라면, 온쇼어링은 거기서 더 나아가 외국 기업들까지 우리나라에 공장을 짓도록 하는 거죠!
니어쇼어링(Near-shoring)은 공장을 완전히 본국으로 데려오진 않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나라로 옮기는 전략이에요. 본국에서 가깝다 보니 거리적 부담이 덜하고, 물건이나 재료를 구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죠.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은 요즘 핫한 개념인데요, 친한 나라들끼리 공급망을 만드는 전략이에요. 미국이 중국이나 러시아 대신 유럽연합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과 함께 물건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고 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랍니다.
왜 갑자기 리쇼어링이 뜨게 됐을까요?

리쇼어링이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어요. 경제적인 이유, 정책적인 이유, 글로벌 환경 변화 등이 모두 얽혀 있답니다.
경제적 이유
예전에는 중국 같은 나라에서 공장을 운영하면 인건비가 훨씬 쌌어요. 그런데 이제는 이런 나라들도 점점 임금이 올라가고 땅값도 비싸지면서 예전처럼 비용 이점이 크지 않게 됐죠.
품질 관리도 큰 문제였어요. 해외 공장에서는 품질 관리가 힘들고, 이로 인해 제품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소비자들의 취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빨리 내놓으려면 공장이 가까이 있는 게 유리하죠. 특히 패션처럼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산업에서는 더욱 그래요!
정책적 이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사람들은 제조업이 튼튼해야 경제위기가 와도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리쇼어링 정책을 열심히 추진하게 됐죠.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리쇼어링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기업들을 다시 자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세금 혜택, 자금 지원, 규제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어요. 정부들끼리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답니다!
글로벌 환경 변화
코로나19는 리쇼어링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어요.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물류난을 겪으면서 물건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죠. 이로 인해 생산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의 안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수요가 늘었고, 이는 리쇼어링 가능성을 더 키웠답니다.
2019년 말에 일본이 한국에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코로나19 초기에 중국에서 핵심부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해외에 의존하는 생산 방식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됐어요.
주요 국가들은 어떤 리쇼어링 정책을 펼치고 있을까요?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
미국은 리쇼어링을 국가전략으로 삼아 ‘일자리 자석(employment magnet)’ 정책을 통해 세계의 패권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세금을 깎아주고,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구개발과 인력에 투자하는 등 기업들이 돌아오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답니다.
‘바이 아메리칸’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요. 미국산 제품 기준을 더 강화해서 현재 55% 수준인 미국산 부품 비율을 2029년까지 75%로 늘릴 계획이에요.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받으면 정부 계약 때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첨단기술 연구개발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답니다.
반도체 산업에도 큰 지원을 하고 있어요. ‘반도체산업 지원법’을 통해 520억 달러(약 69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안을 승인했어요.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시설 투자를 하면 굉장히 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답니다.
미국 기업의 리쇼어링 성공 사례
배쓰 앤 바디웍스(Bath & Body Works)라는 회사 들어보셨나요? 이 회사는 2020년에 거품 비누의 펌프 생산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겼어요. 처음에 부품 공급업체인 리에케 패키징은 미국에서 생산하면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꺼렸지만, 결국 생산 자동화를 통해 중국 생산품과 같은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답니다.
이렇게 바꾸고 나니 제품 생산 기간이 3개월에서 21일로 줄어들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때 다른 회사들은 원자재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회사는 빠르게 손 소독제 등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됐고요.
실제로 수치로 봐도 효과가 있었어요. 2021년에 리쇼어링과 외국인 직접투자로 미국에 생긴 일자리는 약 22만 개로, 2020년의 16만 개보다 38%나 늘었답니다. 그중 리쇼어링으로 인한 일자리가 전체의 62%를 차지했어요!
한국의 리쇼어링 정책
우리나라는 2013년 12월부터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유턴기업지원법)’을 시행하고 있어요. 해외에 나갔다가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법이죠.
2012년 3월에는 U턴 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5월에는 KOTRA에 ‘U턴기업지원센터’를 설치해서 한 번에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유턴기업으로 선정되면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해외 사업장 정리를 도와주는 컨설팅, 산업단지나 경제자유구역에 우선 입주할 수 있는 기회, 국내 땅이나 설비에 투자할 때 보조금, 사람을 고용할 때 보조금, 해외 인력에 대한 비자 지원, 자금 대출, 신용보증, 수출보증 등 정말 다양한 혜택이 있답니다.
최근에는 정책도 개선됐어요. 예전에는 제조업에만 지원했는데 이제는 대상 업종을 넓혔고, 유턴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해외사업장을 새로 만들거나 늘리면 보조금을 돌려받아야 했던 제한도 없앴답니다.
한국의 리쇼어링 현황
우리나라의 리쇼어링 성과는 2018년 2월 기준으로 44개 기업에 불과했어요. 주로 전자, 주얼리, 신발 등의 업종에 한정돼 있어서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죠. 하지만 최근에는 매년 리쇼어링하는 기업 수가 늘어나고 있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로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이 있어요. 자본 리쇼어링이란 해외 자회사가 번 돈을 국내로 다시 가져오는 걸 말해요. 2023년에 현대차그룹의 해외법인은 59억 달러(약 7조8천억원)를 국내 본사로 배당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전년 배당 금액의 4배가 넘는 규모랍니다.
이런 자본 리쇼어링이 늘어난 건 법인세법이 바뀐 영향도 커요. 예전에는 해외 자회사가 현지에서 법인세를 내고 남은 이익을 국내로 가져올 때 배당소득세를 또 내야 했어요. 그런데 2023년부터는 국내로 가져온 배당금 중 95%를 세금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바뀌었답니다. 훨씬 유리해진 거죠!
리쇼어링은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리쇼어링은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거예요! 미국의 경우 2021년에 리쇼어링으로 13만 6천 개의 일자리가 생겼대요. 정말 대단하죠?
해외에서 들여온 자금이 국내 투자 재원으로 쓰이면서 국내 투자도 활발해질 수 있어요. 현대차그룹은 해외법인 배당금을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부문에 24조원 투자하는 재원으로 쓸 계획이라고 해요.
글로벌 환경이 계속 변하면서 생기는 불확실성에 대응해 국내 공급망을 확보하면 생산이 더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요.
경상수지도 좋아질 수 있어요. 경상수지란 해외로 나간 자본과 국내로 들어온 자본의 차이를 말하는데, 자본 리쇼어링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배당소득이 늘면 경상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게 돼요.
외환시장에서도 좋은 효과가 있어요. 거액의 달러가 들어오면 달러-원 환율이 내려가면서 안정될 수 있답니다.
리쇼어링의 한계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물론 리쇼어링에도 한계가 있어요:
재미있게도 리쇼어링 정책이 오히려 오프쇼어링을 늘릴 수도 있대요. 리쇼어링 지원 정책이 역설적으로 오프쇼어링의 기대비용을 낮춰서 오프쇼어링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거든요.
리쇼어링이 무조건 생산과 일자리를 늘리는 건 아니에요.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면, 리쇼어링이 반드시 생산과 고용을 늘리는 건 아니랍니다.
기존에는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 제조업 강화를 목표로 했는데, 이제는 좋은 기업을 유치해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목표를 바꿀 필요가 있어요.
해외에 나간 기업들을 전수조사해서 어떤 기업들이 돌아오고 싶어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펴는 게 필요하죠.
리쇼어링의 개념도 넓혀야 해요. 지금은 생산공장을 직접 소유하는 경우만 리쇼어링으로 보는데, 아웃소싱을 포함한 더 넓은 개념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어요.
앞으로 리쇼어링은 어떻게 변할까요?
글로벌 경제환경이 계속 변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리쇼어링은 구조적인 변화로 자리 잡고 있어요. 특히 첨단산업과 전략산업 분야에서 리쇼어링이 강화되는 추세예요. 이는 국가 안보와 경제적 자립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죠.
앞으로 리쇼어링은 프렌드쇼어링처럼 친한 나라들끼리 협력해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할 거예요. 장기적인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기술협력도 하고 공급망 생태계도 함께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굳이 리쇼어링 정책이 없어도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나라를 만드는 거예요. 이를 위해 현재의 복잡한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정리해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투자지원제도를 더 투명하게 만들어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답니다.
결론적으로, 리쇼어링은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국가 경제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경제 전략으로 이해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