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반말 섞어 쓰는 게 불편하다면 이렇게 대응하세요

직장에서 동료가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쓰는 상황,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셨을 거예요. 분명히 처음엔 존댓말을 했는데 갑자기 “아니야, 그게 아니고~” 하면서 반말이 튀어나오거나, “네, 알겠습니다” 하다가 중간에 “응, 맞아” 이런 식으로 말하는 동료들 말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정색하거나 불편함을 표현하는 게 과연 이상한 일일까요?

머니투데이가 직장인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84%가 반말을 섞어 쓰는 동료 때문에 기분이 상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잡코리아 조사에서는 직장인 65%가 상사로부터 반말을 경험하고 있으며, 80.7%가 직장에서는 직급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존댓말을 사용하기를 원한다고 나타났습니다.

반말 섞어 쓰는 동료의 진짜 심리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친해지려고 그런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릅니다. 심리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말을 섞어 쓰는 행동의 90%는 상대방을 낮추려는 심리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진짜 친해지려는 의도라면 반말뿐만 아니라 다른 행동들도 일치해야 합니다. 목소리 톤이 부드러워지고, 상대방의 말에 진정한 관심을 보이며, 먼저 연락을 취하거나 배려하는 행동들이 함께 나타나야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행동들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거만한 태도나 무시하는 듯한 투가 함께 나타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사람들의 패턴입니다. 상급자나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는 깍듯하게 존댓말을 하지만, 자신과 비슷하거나 만만해 보이는 사람에게만 반말을 섞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말버릇’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심리적 전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장 예절 전문가들이 말하는 적절한 대응법

올댓매너연구소 최주리 대표는 “애매모호한 관계에서 반말을 섞어 쓰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어떻게 불러주는 게 편한지 미리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단계별 대응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직접적이지만 부드러운 표현
“말씀이 조금 불편하게 들렸어요”라고 나 전달법을 사용하여 감정을 표현하세요. 상대방의 성격을 공격하지 않고 내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단계: 명확한 경계 설정
“저희 반말하는 사이가 아니시잖아요? 예의 지켜주세요”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왜 반말하세요?”라고 간단하게 물어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3단계: 상황에 따른 차별화 대응
만약 상대방이 변명하거나 “친하려고 그랬다”고 한다면, “네, 제가 불편해서요”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으세요. 진정으로 미안해한다면 관계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화를 내거나 다른 트집을 잡는다면 그런 관계는 끝나는 게 오히려 다행입니다.

정색하는 것이 이상한 게 아닌 이유

많은 사람들이 “정색하면 속 좁은 사람으로 보일까 봐” 그냥 넘어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직장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이를 요구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GQ 매거진의 전문가 조언에 따르면, 직장에서 감정이 터지기 전에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건강한 직장 생활을 위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불편함을 표현하지 않고 계속 참다 보면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의 경우 남성 직장인들보다 상사의 반말 사용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성향 차이이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동료 관계에서 존댓말이 주는 진짜 효과

많은 사람들이 “반말해야 친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존댓말을 사용하면서도 충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오히려 서로 간의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 브런치 작가의 경험담에 따르면,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일관되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공적인 관계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반말을 하게 되면 업무 분장을 벗어나는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수평적 의사소통을 위해 직급에 상관없이 존댓말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상황별 실전 대응 가이드

초면이나 새로운 동료가 반말을 섞어 쓸 때:
“처음 뵙는데 편하게 말씀하시네요”라고 웃으면서 말하거나, “아직 편한 사이가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부드럽게 선을 그으세요.

기존 동료가 갑자기 반말을 섞기 시작할 때:
“요즘 말투가 바뀌셨네요. 혹시 제가 뭔가 잘못했나요?”라고 물어보며 상황을 확인해보세요.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 무의식적인 것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회의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반말을 들을 때:
즉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존댓말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명확하게 말하세요.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더욱 명확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건강한 직장 관계를 위한 원칙

전문가들은 직장에서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제안합니다:

공적 관계의 경계 유지: 직장에서는 아무리 친한 동료라도 공적인 관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서로를 존중하고 전문성을 유지하는 기본 조건입니다.

일관된 태도 유지: 어떤 사람에게는 존댓말을, 어떤 사람에게는 반말을 하는 것보다는 일관되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상대방의 선택 존중: 자신이 편하게 지내고 싶다고 해서 상대방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고, 상대방의 선택과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나이가 많은 동료가 반말을 섞어 쓸 때
A: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말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 차이가 있어도 직장에서는 서로 존댓말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정중하게 말씀드리세요.

Q: 상사가 반말을 섞어 쓸 때
A: 상사의 경우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좀 더 정중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부드럽게 요청하거나, 필요시 인사팀에 상담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Q: 동갑이나 후배가 반말을 섞어 쓸 때
A: 가장 명확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반말하는 사이 아니잖아요”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존댓말로 해주세요”라고 요청하세요.

반말 섞어 쓰는 동료와의 건전한 관계 만들기

만약 상대방이 진정으로 친해지려는 의도였다면, 여러분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존댓말로 대화하면서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친밀함은 말투가 아니라 상호 존중과 배려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여러분의 요청을 무시하거나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입니다.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동료가 반말을 섞어 쓰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건강한 직장 관계를 만들어가는 성숙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직장 관계가 진정으로 발전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계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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