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는 전현무·박나래·이장우가 보여준 기름진 식탁 문화의 신조어다. 방송에서 비롯된 이 현상이 어떤 문화적 파급력을 지니는지 살펴본다.
1. 팜유의 시작과 언어적 재미
팜유는 원래 팜나무 열매로부터 추출되는 식물성 기름을 뜻한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고열량 음식을 즐기는 장면을 보인 뒤, 이들의 모습이 기름에 절여진 듯 번들거린다는 농담이 터지면서 팜유라는 유머 가득한 호칭이 탄생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식습관을 가볍게 풍자하고, 식탁 위에서 재료와 조리법을 주제로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며 웃음을 유도했다.
특히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 대부분에 팜유가 널리 쓰인다는 점이 방송 후에 부각되면서, 실제 식품 산업과도 묘하게 맞닿아 있다는 반응이 일어났다.
방송에서 시작된 용어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자, 제작진은 이를 공식적으로 ‘팜유 세미나’라는 코너로 기획했다.
이렇듯 간단한 유머에서 출발한 단어가 방송을 타고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예능 포맷의 기반이 되었다.
팜유라는 단어의 배경
팜유(palm oil)는 서구권에서 대량 생산과 가공에 주로 사용된다.
초콜릿, 빵, 라면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가며, 대체로 대량 제조가 이뤄지는 공장에서 쓰임새가 많다.
이 기름 자체가 방송 주제는 아니었지만, 전현무·박나래·이장우가 먹는 음식에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팜유’라는 별칭이 정착했다.
일종의 언어적 농담이었는데, 가볍게 흘려보낼 수 있는 말이 정식 코너명으로 발전한 셈이다.
2. 주요 방영 회차와 세미나 콘셉트

팜유 세미나는 스튜디오를 벗어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고, 현지 음식을 맛보는 콘텐츠로 꾸며졌다.
베트남 달랏, 목포, 대만 타이중이 대표적인 촬영지였다.
세 명이 함께한 세미나는 475회를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쳐 방영되었다.
제1차 팜유 세미나: 베트남 달랏
첫 번째 세미나는 2022년 12월 23일, 12월 30일 방영분인 475회와 476회에서 공개되었다.
전현무가 일정 전반을 이끌었고, 베트남 고원 지대의 독특한 도시 달랏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카페나 시장 등을 방문하며 현지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반미(현지식 빵)나 퍼(쌀국수) 등 베트남 전통 요리를 먹으면서, 이들이 보여주는 호기심 어린 반응이 재미 포인트가 되었다.
시청자들은 베트남 음식을 구경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얻었다.
신기한 재료나 독특한 조리 방식을 체험하며,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식탁 장면을 담아냈다.
베트남 시장 투어 후에는 현지 청년들과 어울리며 MZ 세대가 좋아하는 카페 분위기를 살펴봤고, 다양한 음료나 디저트가 소개되었다.
제2차 팜유 세미나: 목포
두 번째 세미나는 2023년 6월 30일과 7월 7일에 방영된 500회, 501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이번에는 박나래가 주도해 자신의 고향인 목포로 팜유즈를 초대했다.
해산물이 풍부한 항구 도시답게 갯벌 체험과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모습이 주를 이뤘다.
흑산도 지역 특산물로 알려진 홍어나 멍게 등을 활용해 이색적인 요리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낯선 음식에 대한 다른 멤버들의 반응, 그리고 고향에 대한 박나래의 애정 어린 소개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시기가 ‘나 혼자 산다’ 500회 특집과도 맞물려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목포 지역을 간만에 비추는 예능 프로그램이었기에, 지역 관광에 대한 관심도 함께 올라갔다.
제3차 팜유 세미나: 대만 타이중
2023년 12월 15일과 12월 22일에 방영된 525회, 526회에서는 이장우가 과거 대만에서 드라마를 찍은 경험을 살려 타이중으로 멤버들을 데려갔다.
야시장 ‘펑지아’나 벽화로 꾸며진 ‘무지개 마을’이 볼거리로 등장하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주었다.
현지에서 인기를 끈 청춘 드라마를 패러디해 보는 장면도 나와, 여행 프로그램 같은 활기가 있었다.
2049 시청률이 4.1%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젊은 시청층의 관심이 팜유 세미나에 쏠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
이 대만 편을 통해 팜유즈의 해외행이 한층 확장되었고, 현지 팬들과의 깜짝 만남 같은 에피소드도 다뤄졌다.
3. 예능 포맷과 방송 외적 영향

팜유 세미나는 기존의 1인 가구 일상 관찰 예능 공식을 확장한 기획으로 평가받는다.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출연자의 자연스러운 생활을 조명하며, 식사나 홈트레이닝 등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팜유즈는 세 명이 팀을 이뤄 국내외 다양한 장소를 찾아가는 모습을 비추면서, 이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했다.
다양한 장르 결합
팜유 세미나는 먹방과 여행 예능이 합쳐진 형태로, 여럿이 함께할 때 나타나는 유쾌함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베트남 달랏 편에서 세 명이 초보 수준의 현지어로 가게를 찾아가는 장면은, 시트콤을 보는 듯한 웃음을 전해줬다.
목포 편에서는 갯벌에서 땀 흘리며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고, 야외에서 요리를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종의 버라이어티 감성을 자극했다.
대만 편에서는 시장 투어와 로맨틱한 드라마 패러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방송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이 방송으로 인해 목포나 대만 타이중 같은 지역이 여행지로 부상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방영 후 실제로 목포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했고, 언론에서는 팜유 세미나가 지자체 홍보에 기여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베트남 달랏 또한 자유여행객 사이에서 매력적인 방문지로 꼽히면서, 현지 상점들과 카페 등이 덩달아 이름을 알린 사례가 있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 홍보가 큰 관심을 모으는 추세다.
팜유즈 멤버들이 직접 맛보고 즐기는 모습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현장감 넘치는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팜유의 환경 이슈와 건강 논란
팜유는 실제 산업 분야에서 사용 범위가 넓다.
하지만 열대우림 파괴나 윤리적 생산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거론되면서, 소비자가 찜찜함을 느낄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방송에서 팜유즈가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그 기름이 건강에 좋은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방송사 측은 멤버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편집이나, 다른 식재료를 맛보는 모습을 함께 담으면서 이러한 우려를 완화하려고 했다.
식물성 기름이라 해도 과다 섭취는 몸에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꾸준히 언급되곤 했다.
팜유와 지속가능성
환경단체 쪽에서는 팜유 재배가 생태계에 끼치는 문제를 지적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 및 소비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논의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떠오른 것은 의외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대중문화가 환경 의식을 새롭게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4. 팜유 현상의 문화적 의미
팜유는 실제로는 여러 면을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라면이나 과자같이 누구나 즐겨 먹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기름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식문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태도에 초점을 맞췄고, 시청자들은 이런 즐거움에 공감하면서도 새로운 음식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영어권에서 널리 쓰이는 팜유가 한국 예능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는 사실은, 현시대가 여러 국가의 문화와 식재료를 손쉽게 접하는 흐름에 놓여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세미나 형식을 통해 소개된 해외 현지와 국내 지역이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것은,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했다.
시청자들은 팜유즈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뿐 아니라, 때때로 재료를 생산하는 과정이나 환경 문제를 되짚어보게 되기도 한다.
팜유라는 기호와 대중문화
‘나 혼자 산다’는 원래 1인 가구의 일상과 개성을 관찰하는 포맷을 내세웠다.
그런데 팜유즈가 결성되면서, 팀워크를 보여주는 즐거움도 함께 제공하게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서로 농담을 건네며 느긋하게 즐기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생겨난 팜유라는 별칭은 방송사 안팎에서 화제가 되었고, 또 다른 파생 콘텐츠와 협업 제품이 등장할 기회를 만들었다.
한편, 팜유세미나 굿즈나 촬영지 기념품 등이 출시되어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글로벌 팬덤과 예능의 확장
요즘에는 국내 방송이 해외에서도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팜유즈의 베트남 달랏 방문 편을 본 현지 팬들이 SNS로 반응을 전하거나, 대만 편 이후 타이중 야시장에 한국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렇듯 예능이 해외의 시청층까지 확보한다는 점에서, 팜유 현상은 콘텐츠 산업이 국경을 가볍게 뛰어넘는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로컬 음식과 지역문화를 솔직하고 친근하게 보여주는 세미나 형식이 재미와 정보 모두를 아우른 셈이다.
5. 팜유즈의 미래와 예능의 가능성
팜유 현상은 계속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현무가 “팜유는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방송 중 언급했듯이, 세 사람의 합은 시청자가 질리지 않을 새로운 활극을 늘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먹방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지역 문화를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지역민과 소통하고, 색다른 이벤트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아내는 만큼, 후속 편에서 또 어떤 예고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인다.
건강과 재미의 균형
팜유즈는 매번 칼로리 폭탄이라고 불릴 만큼 기름진 식사를 자주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그 부분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른 소재나 이야기도 곁들이는 편집 방식을 택했다.
멤버들이 실제로 땀을 흘리는 액티비티나,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과정이 다양하게 섞이면서 볼거리가 풍부해졌다.
이로써 ‘먹방’ 일변도에서 벗어나, 재미와 건강을 함께 아우르는 형태로 변화한 셈이다.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시선
팜유즈가 전 세계 여러 곳을 방문하는 흐름이 계속된다면, 현지 문화나 자연환경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을 즐기는 가운데, 팜유 재배나 식품 생산 구조 같은 무거운 화제 역시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런 주제는 예능에서 다루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팜유 세미나가 보여준 자유로운 분위기라면 한 번쯤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
대중문화가 오락성과 의미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을 팜유즈가 입증하는 중이기도 하다.
마무리: 팜유는 일회성 유행을 넘어설까?
‘나 혼자 산다’에서 시작된 팜유는 그저 웃고 지나가는 한 시즌의 농담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 달랏, 목포, 대만 타이중을 잇달아 방문하며 시청자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했고, 그 결과 예능 포맷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었다.
라면과 과자 속 팜유가 실제로 우리의 식탁과 연결되어 있듯, 팜유 세미나는 해외 문화와 국내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색다르게 조명했다.
음식, 여행,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이 어우러지는 현장감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고, 지역 홍보나 환경 논의로 이어지는 확장성도 드러냈다.
이처럼 하나의 신조어가 방송과 사회를 잇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팜유 현상의 핵심 가치라 할 수 있다.
멤버들이 보여주는 유쾌한 팀워크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또 어떤 도시를 찾아갈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자신들만의 기름진 식탁 문화가 더 폭넓은 공감대로 이어진다면, 팜유 현상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건강과 환경, 그리고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모습이 가미된다면, 이들은 한층 성숙한 예능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방송이 만든 독특한 언어 유희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일은 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